푸른
2019.11.28
오랜만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뒤적거리며 옛 사진들을 찾아봤어요. 여수, 제주도, 밀양, 삼척, 메솟과 홍콩. 우리 참 여러 곳을 함께 다녔구나. 매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끈질기게 공부하고 활동하고 힘든 날도 즐거운 날도 함께 보냈구나. 절대 쉬울 수 없는 시간들이었지만 그만큼 스스로의 삶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였고, 자신을 성장하게 한 것 같아요.
지금도 저희집에는 전자레인지와 청소기가 없어요. 전기료가 한 달에 4천원 남짓.. 후지무라 야스유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며, 밀양의 어르신들을 만나며 도시의 삶이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죠. 그 후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간 것 같아요. 작지만, 별거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... 요즘에는 홍콩의 청소년들과 공장에서 키워지는 돼지들에게 눈길이 가요.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고 어렵고 슬프네요!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축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곱씹어봅니다. “고맙다.”라고 말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도요.
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어 고마워, 하자야!
안전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는 판을 벌려주어 고마워, 판돌들!
함께 공부하고 일해주어 고마워, 동료들!
12월 14일에 아니면, 언젠가 반가운 얼굴로 다시 만나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