uze 2019.12.1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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뒤져보니 모두 플래카드나 기념품이네요. 결재에 붙이려고 찍었던 결과물 사진이었나 봅니다.

예전 사진들을 보니 마음 한구석이 뭉클합니다 조금 기쁘기도 하고, 또 아쉽기도 합니다.

하자에서 보낸 시간 동안 나를 한 번씩 되짚게 만드는 낯선 일들이 늘 일어났습니다.

솔직히 조금은 피곤했습니다.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과정이 버거웠습니다.

그렇지만 알고 있었어요. 이런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정체성을 가진 곳도 흔치 않다는 것.

무엇보다 판돌들은 이런 게 조금은 좋아서 머물렀던, 역시 대책 없는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니까요.

 

20주년 파티 초대장을 받아들고서 “흠, 흠. 사람들 보고 싶어서 가는 거야”

굳이 핑계대면서 영등포로 가는 마음도 그렇습니다.

1999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늘 변하고 있지만 그게 뭔지 확실히는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하자.

사람인지 귀신인지 동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수많은 얼굴 중 몇 개쯤은 나와 닮아서

“그래, 이런 건 괜찮았지.”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하자.

스무 살의 일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.